제목 | 과학 탐구 과목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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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chascience) | 작성날짜 | 2021-12-28 19:02 | 조회수 | 642 | ||||||||||||||||||||||||||||||||||||||||||||||||||||||||||||||||||||||||||||||||||||||||||||||||||
과학 탐구 과목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조회 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과학 선택과목 때문에 고민을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책임감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수업 현장에서 느낀 점과 수능 결과에 대해 애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8월에 이 주제로 글을 올리려다가 올해 수능 결과가 나오면 보다 정확한 자료를 갖고 이야기 하는 게 맞을 거 같아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제 수능 점수가 공개되고 분석 결과가 인터넷에 올라왔기에 글을 쓸려고 합니다. 궁금해 하셨던 분들에게 늦은 글에 대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현재와 같은 과학 2과목 선택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비롯됩니다. 2009년 개정 과정은 2014년 수능부터 시작하여 2020년 수능까지 적용이 됩니다. 처음 2과목 선택이 도입되었을 때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화학 1 + 생명과학 1을 선택하였습니다. 화학은 대학 자연계 전공에서 대부분 필수로 들어가 있고, 생명과학은 지구과학이나 물리에 비해 접근하기 쉬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과 학생들의 꿈이 의치대인 경우가 많다보니 화학, 생명과학 두과목 선택은 당연하다고 여겨졌었습니다. 이 무렵은 제가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지구과학이 유리하다고 말씀드려도 지구과학이 대학에서 무슨 필요가 있냐는 핀잔을 자주 들었던 시기였습니다. 2009년 교육 개정 이전의 수능에서는 탐구 과목을 3~4개씩이나 치러야 했습니다. 과목 수가 많고 공부할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교과서에 있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문제 풀이에 조금만 신경써도 수능에서 점수를 올리는데 무난하였습니다. 하지만 과학 선택이 2과목으로 축소된 후 적은 과목으로 많은 학생들을 변별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나면서 수능 문제가 서서히 어려워지더니 2016 수능부터 까다로운 추론이나 자료해석 문제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20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화학 출제하시는 분들께서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역대급으로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면서 화학 1을 선택한 학생들을 절망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출제 경향은 지금까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출제는 화학 응시생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나 2016년 이후 지구과학 1 선택자가 화학 1을 넘어서게 됩니다. 제가 화학 1 출제에 대해 분노했던 기억에 남는 일을 잠깐 애기드릴까 합니다.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른 다음 날 청운고 출신 수험생이 찾아왔었습니다. 그해는 화학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해였는데 1문제를 틀렸다고 하더군요. 가채점 결과 언어를 망쳐서 의대 진학이 어렵다는 걸 알고는 재수를 결심하였는데 화학에서 지구과학으로 선태과목을 변경하려고 한다는 상담을 하였습니다. 난이도가 엄청 높은 화학에서 1문제밖에 틀리지 않은 학생이 왜 과목을 바꾸려고 하느냐고 물으니까 화학을 치고 나올때만 해도 자신이 5문제 정도 틀렸을거라고 예상했었다고 말하더군요.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해 확신이 없을만큼 문제가 어려웠고 그걸 경험한 후에 과목을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더군요. 의대에 진학하면 화학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1년 동안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화학 문제지를 풀었지만 재수를 해도 올해처럼 문제가 나오면 고득점을 받을 자신이 없다고 고개를 숙이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학부모님들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문제는 다 풀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지만 현재 수능의 실상이 이 정도로 어렵습니다.
화학 1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화학을 출제하시는 분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럼 과탐 선택 시 어떤 과목을 좋을까요? 먼저 이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양해를 구합니다.
첫째,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과목이 유리하다.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 유리한 이유는 일단 응시생 수가 많은 과목은 성적이 낮은 학생도 많기 때문에 상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커집니다. 또한 응시생 수가 많으면 작은 점수 차이로 등급이 변하지 않지만,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은 과목은 1문제 차이로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표준 점수를 반영하는데 하위권 학생들이 많은 만큼 평균이 낮아져 표준 점수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표준 점수가 높았던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 수능에 있어 해당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의 수능 결과를 분석하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학원 홈페이지에서 다루었던 '2022학년도 과학 탐구 선택 시 유위 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8~2022학년도 수학 능력 시험 과학 탐구 과목별 응시 현황을 보면 4개년 모두 가장 많이 선택한 과목 1, 2위가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Ⅰ입니다.
4개년도 수능시험 과학 탐구 영역 선택 순위 및 표준 점수 만점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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